황우여-이한구 氣싸움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황우여 대표와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서로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통합당이 노골적으로 새 정부 발목잡기를 하는데 이게 켕기니까 자꾸 현란한 어휘로 입장 변경을 한다”며 “국정에 관한 논의는 장사꾼의 협상과 달라야 한다”고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야당 탓을 하지 않고 이 원내대표의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위헌소송 제기 발언 등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가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의 물꼬를 트려고 하자, 이 원내대표가 국회 몸싸움을 방지하겠다며 황 대표가 주도적으로 만든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위헌소송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제동을 걸었다. 지난 8일에도 황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업무 이관협상을 놓고도 한 차례 충돌한 적이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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