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4년만의 정상…"이기고 싶은 욕심생겨"

입력 2013-03-13 20:49   수정 2013-03-14 01:24

2013 세계피겨선수권 15일 새벽 개막

아사다, 트리플 악셀 불안…"감각 끌어올릴 것"



“저도 인간인지라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피겨 여왕’ 김연아가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가든스에서 이틀째 공식 연습을 소화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2013 세계피겨선수권에서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김연아는 15일 새벽 이곳에서 ‘뱀파이어의 키스’를 주제곡으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한다.

김연아는 “주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하는 부담도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느끼는 부담보다는 저 자신에게 느끼는 부담을 덜려고 한다”며 “2년 가까이 쉰 뒤 복귀해 걱정했지만 앞선 두 대회(NRW 트로피·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관심의 초점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의 대결이다. 아사다는 올 시즌 그랑프리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데 이어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는 총점 205.45점으로 김연아의 NRW 트로피 성적(201.61점)을 넘어섰다.

김연아는 이틀째 공식 연습에서 쇼트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를 가볍게 뛰어오른 뒤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연기했다. 마지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물 흐르듯 연기를 마쳤다.

반면 아사다는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첫 현지 훈련을 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6차례 시도했으나 착지가 불안하거나 회전 수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아사다는 “도착해서 곧바로 연습에 들어갔기 때문에 몸 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며 “오늘과 내일 연습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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