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BMW, 아우디 부회장 영입···배경은?

입력 2013-03-14 15:14  

피터 슈바르첸바우어 세일즈·마케팅 총책임자 BMW로 이직

독일 BMW그룹이 경쟁업체인 아우디AG의 세일즈·마케팅 총책임자인 피터 슈바르첸바우어 부회장(53)을 영입한다. 고급차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회사 간 최고임원의 이직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BMW는 피터 슈바르첸바우어 부회장을 전격 영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우디 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를 총괄해 오던 그는 다음달 중 BMW그룹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BMW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독일차 메이커의 보드멤버가 경쟁 회사로 이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지 업계에선 슈바르첸바우어 부회장이 BMW그룹 세일즈·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이안 로버슨 사장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슈바르첸바우어 부회장이 BMW로 옮기면 이안 로버슨 사장의 업무를 맡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포르쉐에서 14년간 일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 5년간 아우디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주도한 역량을 인정 받았다. 2008년 세계 시장에서 100만대 팔리던 아우디는 지난해 146만대가 팔리면서 급성장했다.

BMW가 아우디 판매담당 총괄임원을 영입한 것을 놓고 중국에서 고급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우디의 성장세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유럽지역은 더 이상 고급차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없다"며 "중국 시장에서 앞서고 있는 아우디의 신흥시장 판매 전략에 BMW가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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