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께 상장…재무 안전성 확보…그룹 차원서 보험 강화 전략
20~40대 겨냥한 온라인 상품…올 여름께 내놓을 계획
베이비부머 은퇴·고령화 영향…보험상품 수요 계속 늘어날 것
미래에셋생명을 이끌고 있는 최현만 부회장(52)은 평소 차분함이 돋보이는 캐릭터의 소유자다. 아마도 미래에셋그룹과 미래에셋생명의 수석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데서 오는 신중함일 것이다. 하지만 서울 종로 일대의 랜드마크가 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지난 12일 마주한 최 부회장은 예의 진중한 표정 뒤로 평소와는 상당히 다른 인상을 전했다. 대화하다 보니 그 느낌의 정체가 금방 드러났다. 바로 길지 않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다크호스로 성장한 데서 온 자신감이었다. 변액보험의 환급률을 대폭 끌어올린 상품을 업계 최초로 낸 것도 이 같은 자신감과 강단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 부회장은 “10월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충분히 투자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또 저금리 때문에 업계 전반적으로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위험 요인이 없지 않지만 빠른 고령화라는 기회 요인이 더 크다”며 “미래에셋을 포함한 한국 보험사들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요즘 어떤 부분을 가장 고민하고 있나.
“미래에셋생명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소비자를 위한 조직문화, 인내심이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세부 전략이 필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있어 임직원들과 계속 소통하는 일이다. 주말마다 산행을 하면서 임직원들과 꾸준히 대화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개인이든 기업이든 자산 수익률 목표를 과거와 비슷하게 세워서는 곤란하다. 이제 저금리·저성장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일단 주식만으로 재테크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증권사들도 고객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지, 공격적인 목표를 부여해선 안 된다. 앞으로는 보험이 앞장서고 증권사나 은행은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미래에셋그룹도 큰 틀에서 보험 위주로 변화할 것이다. SK생명을 인수할 때부터 장기 자산운용업을 목표로 두고 있었다. 주택 같은 부동산의 경우 추가적인 수요를 창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많이 해 왔다.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보험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보험은 사회보장 역할뿐만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도 다양하게 창출한다. 우리 회사만 해도 전속 설계사(FC) 수가 4800명에 달한다. 보험 가입률이 높아지면 고령화가 더 진전됐을 때 국가의 재정 부담도 훨씬 줄일 수 있다. 보험업계도 자성할 부분이 있지만, 보험이 앞으로 더욱 신뢰받는 상품이 되는 게 국가 전체적으로도 바람직하다.”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경쟁사들이 온라인 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인데.
“우리도 온라인 판매에 대한 준비를 많이 진행했다. 작년 스마트비즈센터를 설립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올 여름엔 20~40대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교보생명처럼 온라인 전용 보험사를 세우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별도 회사를 만들 것까지는 없다는 판단이다.”
▷설계사에게 수수료를 먼저 지급하는 관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래에셋생명은 2010년부터 분급 수당 제도를 도입했다. 과거 선취수수료 지급 체계를 적용하다 꾸준히 바꾸고 있다. 그 결과 약 87%의 설계사들이 분급 제도를 받아들였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013 회계연도에는 분급 수당 제도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 외에 분납 형태의 변액상품을 추가로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변액보험 외에 새로 구상 중인 상품이 있다면.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연금보험이나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창출될 것이다. 그동안 연금받는 종신보험, 건강종신보험, 변액적립보험 등 소비자의 가치를 강조한 혁신적인 상품을 내놨는데, 조만간 특화한 장기 간병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노후 건강문제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쪽 시장도 상당할 것으로 본다.”
▷보험산업 성장에 한계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명한 점은 보험은 여전히 성장산업에 속한다는 것이다. 미국만 해도 가구당 보험 보장액이 평균 5억7000만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1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평균 가계소득과 비교하면 미국의 경우 5.6배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1.5배 수준이다. 또 경제성장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명보험 상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베이비부머 은퇴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건강보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반기 상장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공모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 10~11월에는 기업공개를 실시할 것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사업 등 전략적 사업을 추진해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장기 자산운용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재무 안정성 및 영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ING생명 한국법인이 매물로 나왔는데 관심이 있는지.
“당분간 외형적인 성장엔 큰 관심을 두지 않을 생각이다. 질적인 도약이 우선이다. 따라서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 인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당면 과제는 하반기의 기업공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열광하는 개미들
▶[한경 스타워즈] 대회 개막 1달만에 7000만원 수익! 비결은?
▶ "이효리 제주도에 신혼집 마련" 알아보니
▶ 女대생, 男선배 앞에서 '애교'떨다 그만
▶ 개그우먼 배연정, '국밥' 팔아 하루 버는 돈이
▶ 이경규 딸, 라면 CF서 '폭풍 미모` 뽐내더니
▶ "야동 못 끊는 남편 어쩌죠" 女교수 대답이…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