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규모 31조원에 달하는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다른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속철도(KTX) 오송역 일대를 개발하는 ‘충북 오송역세권 사업’도 용산개발 사업의 여파로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등 수조원대의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외부 투자가 지연되고 미분양 등을 우려한 시행사들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오송역세권 개발도 무산 위기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와 충북개발공사는 오송역세권 사업을 위한 투자자 공모에 나섰으나 이날까지 신청한 업체는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까지 진행한 1차 공모 실패로 이달 29일까지 기한을 연장했으나 지금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이다.
오송역세권 사업은 KTX 오송역 일대 50만1000여㎡를 첨단의료복합단지, 생명과학단지 등과 연계해 개발하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투자자 확보를 위해 여러 업체와 접촉하고 있지만 용산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기업들이 개발사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오송역세권 사업의 유력한 투자자로 기대됐던 삼성물산, 롯데관광개발 등은 용산개발 사업에 발이 묶인 상태다. 또 재무적 투자 대상으로 꼽혔던 삼성생명도 용산 사업에 출자한 상황이라 오송역세권 사업에는 투자 여력이 별로 없다.
○대형 개발사업 줄줄이 좌초
전국에서 진행 중인 대형 개발사업들이 투자자 유치 실패와 운영 자금 고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상암동에 지을 예정이었던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빌딩 사업은 지난해 6월부터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2009년 4월 용지 매매 계약을 맺고 3년여 동안 추진한 사업이지만 시행사인 서울라이트타워가 토지대금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천안시가 발주한 4조6000억원 규모의 천안국제비즈니스파크 개발사업도 사실상 무산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유로 출자사들이 추가 투자와 지급 보증을 꺼리면서 사업비 조달에 실패한 탓이다.
그나마 최근 활기를 보이고 있는 곳은 판교 알파돔시티다. 이 사업도 지난해 초까지는 자금조달 문제로 중단될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토지와 건물 선매각 등으로 6368억원을 조달, 토지대금을 납부했다. 설계 변경 문제도 있었지만 성남시의 인·허가 변경 승인을 받으며 올해 1단계 사업인 주상복합아파트 착공과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28곳에서 공모형 PF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비 규모만 77조24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사업 규모 조정 등 경기 변화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지만 시행사와 출자사 간 의견 충돌 등으로 사업이 정체된 곳이 많다고 주장한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PF 사업의 이해 당사자들은 국토부 조정위원회에서도 양보하지 않으려 한다”며 “당사자들이 손실과 고통을 분담하는 게 사업을 풀어가는 열쇠”라고 지적했다.
안정락/윤아영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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