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달래, 미나리 등 봄나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1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시금치 상품(上品) 한 상자(4㎏)의 평균 경락가는 5597원으로, 작년 이맘때(8127원)보다 31.1% 싸졌다. 달래 상품 한 상자(4㎏)도 2만5000원에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4만2500원)보다 41.1% 내렸다. 미나리 상품 한 상자(4㎏)는 작년(1만1656원)보다 14.8% 싼 9924원을 나타냈다.
시금치 가격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비쌌다. 폭설과 한파로 출하량이 급감한 탓이다.
지난해 여름 태풍으로 시금치의 주산지인 전남 무안과 경남 남해 일대가 피해를 입으면서 파종 시기가 늦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경기도 일대의 하우스 시금치와 파종 시기가 늦었던 남부지역의 시금치 출하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미나리 역시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강세를 보여 올해 미나리 재배면적을 확대한 농가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면서 한동안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락시장의 한 경매사는 “봄나물 출하량이 늘면서 최근 가격이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학교급식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가격이 곧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오는 20일까지 시금치를 기존 가격보다 30% 낮춰 한 단에 750원에 할인 판매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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