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중국의 대형 곡물업체와 손잡고 시작한 곡물 가공사업에서 5년 만에 손을 떼기로 했다. 원료 공급을 맡았던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08년 중국 베이다황(北大荒)그룹과 손잡고 설립한 ‘베이다황CJ식품과기유한책임공사’를 청산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베이다황CJ에 투자한 192억원을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
베이다황CJ는 베이다황그룹이 51%, CJ가 49% 지분으로 공동 투자했다. 곡물 공급은 베이다황그룹이, 회사 경영과 제품 생산은 CJ가 나눠 맡았다. 헤이룽장성에서 재배한 쌀을 이용해 미강 단백질, 현미유, 식이섬유 등을 연간 1만4000t 생산할 계획이었다.
CJ제일제당의 합작 파트너였던 베이다황그룹은 연간 매출 40억달러인 아시아 최대 곡물 생산회사로, 중국 헤이룽장성 농간총국이 소유한 국영기업이다. 헤이룽장성 일대 5만4400㎢(약 164억평) 땅에서 농장 100여곳을 운영, 해마다 1100만t 이상의 곡물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다황그룹은 당초 약속대로 곡물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다황그룹은 중국에서 민간 곡물기업들의 약진으로 쌀 판매가 부진해지자 수확한 쌀을 아예 도정하지 않고 창고에 쌓아둔 채 제대로 공급해주지 않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베이다황CJ의 청산과 관련, CJ제일제당 측은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건 맞지만 법적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고 베이다황그룹과 논의할 것도 많이 남아 있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에서는 베이다황CJ의 사례처럼 현지 파트너를 잘못 만나 해외사업에서 쓴맛을 보는 사례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캄보디아 곡물농장을 사들였다가 철수한 한 회사 관계자는 “현지 정부가 소개해준 땅을 믿고 샀는데 알고 보니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는 토양이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시범적으로 곡물 재배사업을 벌였던 다른 회사 관계자는 “해외 곡물자원을 확보한다는 뜻에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문화적 차이가 많다 보니 현지 농민이나 업자들과 경영상 부딪치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며 “수확량이 기대에 못 미쳐 외부에 제대로 공개하기도 꺼릴 정도”라고 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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