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일자리 창출 '가속페달'…"1차 협력사 올해 1만명 고용 지원"

입력 2013-03-14 17:00   수정 2013-03-15 04:51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
430여개 기업관 마련
광주·대구 행사도 계획




14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장. 7800㎡(약 2360평) 크기의 전시장에 3000여명의 구직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취업을 앞둔 실업계 고등학생과 대학 졸업 예정자들은 현장에서 온라인 등록을 마친 뒤 총 430여개의 기업관을 방문해 채용 상담을 받았다.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대일공업 부스를 찾은 경기기계공고 3학년 황인범 군(19)은 “자동차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한번에 여러 협력사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에 동참

현대·기아차는 박근혜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 기조에 맞춰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도 국내 대기업 최초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지만 올해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는 않았다.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관·재계 인사를 대거 초청, 개막식을 가졌다.

앞서 지난해 동반성장의 주요 성과와 올해 계획을 소개하는 ‘협력사 동반성장 설명회’도 개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행사야말로 박근혜 정부의 ‘늘·지·오(새 일자리를 늘리고, 기존자리 지키고, 질은 올린다)’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 장관은 “이번 행사가 노동시장에 전하는 메시지가 각별하다”며 “현대·기아차의 동반성장 노력이 청년 실업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정부가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제거에 앞장설 계획인 만큼 대기업도 협력사의 가시를 없애달라”며 “대기업 구매부가 2·3차 협력업체의 납품가격을 결정하고 재무팀이 다시 가격을 삭감하는 사례가 있는데 협력사의 납품단가를 경쟁하듯 깎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은 “앞으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협력사 1만명 채용

현대·기아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올해 1차 협력사가 상반기 대졸 및 고졸 사무직 3000명을 포함, 총 1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에는 당초 계획보다 50% 넘는 1만5000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참여 대상이 기존 1차 부품 협력사에서 2, 3차 부품 협력사와 정비 협력사로 확대돼 채용인원이 1만명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채용관 설치에 드는 비용뿐만 아니라 기획, 운영, 홍보 등 전 부문을 지원한다. 15일까지 코엑스에서 박람회를 진행하고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8~29일 대구 엑스코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행사를 이어간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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