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잔디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13-03-14 17:11   수정 2013-03-14 23:20

최준수 <단국대 교수·녹지조경학과>


봄이다. 언 땅도 풀렸다. 골퍼들의 마음도 바빠졌다. 녹색 잔디와 함께하는 즐거움에 대한 기대도 크다.

흔히 겨울 동안 잠자는 잔디 가운데 상당부분은 죽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잔디는 다년생이다. 환경이 여의치 않을 땐 휴식에 들어가지만 환경이 회복되면 푸르름을 되찾는다. 이른 봄 누런 잔디 잎을 헤쳐 보면 잎의 아랫부분이 녹색임을 알 수 있다. 녹색의 새 조직이 누런 잎을 밀쳐 내게 된다.

잔디는 잎 줄기 뿌리로 구성된다. 각 부위의 생명은 한시적이라 몇 주일에서 길어야 1년 정도 산다. 그러나 환경이 적당하면 거의 매일 잎 줄기 뿌리를 새로 만든다. 계속 새로 생기는 조직으로 대체되며 푸르름을 유지한다. 어제 본 잔디가 오늘 보이는 잔디와 다르지만 군락으로서의 잔디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잔디를 영년생(永年生)이라고도 한다.

잔디는 개체의 생장점과 뻗어 나가는 줄기의 마디에서 늘 새로운 자식개체를 형성한다. 그래서 잔디는 늙지 않는다. 수정을 통해 탄생에서 사망까지를 반복하는 유성생식 생물들과는 다르게 잔디는 몸의 일부에서 계속적으로 어린 개체를 생산하는 무성생식 의존도가 높다.

잔디가 계속 스스로를 갱신하지만 극단의 환경에서 완전하게 자유롭지는 않다. 너무 춥거나 더우면, 또는 심하게 밟히면 노화할 수 있다. 잔디는 다른 식물과 마찬가지로 물과 햇빛과 공기를 먹고 살며 흙 속의 양분을 필요로 한다. 숨도 쉬어야 한다. 대신 잔디는 온몸으로 숨을 쉰다. 특히 잔디에게 뿌리의 역할은 중요하다.

봄날 공원이나 골프장 등에서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잔디를 위해 사람들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적절한 물과 양분을 공급하고 뿌리도 호흡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잔디밭에 적절한 숨구멍을 만들어줘야 하는 이유다. 인간은 늙으면 다시 젊어지기 어렵지만 잔디는 계속 갱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환경만 개선해주면 늙은 잔디도 다시 젊어지게 할 수 있다. 이런 잔디의 특성을 잘 알고 활용한다면 더욱 싱그러운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준수 <단국대 교수·녹지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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