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주 지음 / 담앤북스 / 404쪽 / 1만7000원
“정말 생사(生死)가 둘이 아닌가요? 저는 둘이라고 여겨질 때가 더 많습니다. 사람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이 경계는 본인만이 가장 정직하게 알고 있을 것 같아요. 죽음이 삶에서 자신을 갈라 놓으려 할 때 죽음을 흔쾌히 허락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불교계 호스피스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능행 스님(정도사관자재회)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죽으면 빨리 치워야 할 물건처럼 다루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북 울주군 상북면 간월산 자락에 호스피스 전문병원인 자재병원을 짓고 있는 그는 “죽음과 삶, 그 어떤 지점에서도 스스로 가슴을 열고 다가서야 한다”며 “나의 삶은 나의 것이며 내가 주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진광불휘》는 능행 스님을 비롯해 불교계의 젊은 선지식 19명의 생각을 모은 책이다. ‘진광불휘(眞光不輝)’란 참된 빛은 번쩍이지 않는다는 뜻. 소리 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수행·실천하는 이야기를 유철주 백련불교문화재단 기획팀장이 담아냈다.
전문직 종사자와 지식인들을 수행의 세계로 이끌어온 서울 상도선원장 미산 스님, 울진 불영사를 거대한 비구니 수행 도량으로 일군 주지 일운 스님, 기도의 힘을 강조하는 서울 봉은사 주지 진화 스님, 수행자로 이름난 문경 대승사 선원장 철산 스님, 초기 불전 번역에 매진하고 있는 각묵 스님, 화마에 사그라든 낙산사를 되살려낸 정념 스님, ‘제2의 법정’으로 불리는 원철 스님, 국민적 스타가 된 혜민 스님 등이 각자의 생각을 들려준다.
혜민 스님(사진)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남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 내 안에서 무엇을 원하고 희망하는지를 바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운 스님은 “삶의 현실이 믿음을 흔들지라도 그것을 자책하거나 괴로워하지 말고 그 믿음 안에서 행복을 찾으면 된다”고 조언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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