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이름으로"…18년째 장학금 전한 이순형 前사장

입력 2013-03-15 17:04  

세상 뜬 아들 뜻 기려 장학사업 시작
선문대 학생 총 244명 도움 받아



새 학기를 맞으면 어김없이 충남 아산시의 한 대학교를 찾아 18년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독지가가 있다. 한국티타늄 사장을 지낸 이순형 형숙·유진장학회 이사장(68·왼쪽 두번째)이 주인공이다.

이 이사장은 15일 아산 선문대를 찾아 학교 측이 선발한 8명의 학생에게 100만원씩 모두 8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의 장학금 전달은 올해로 18년째다. 매년 두 차례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학교를 찾은 그가 지금까지 전달한 장학금은 총 2억4700만원에 달한다. 모두 244명의 학생이 도움을 받았다.

평소 학문에 대한 열정이 많았던 아들 고(故) 유진 군이 29세 되던 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장학회 이름도 자신과 부인 이선숙 씨의 이름 마지막 글자와 아들의 이름을 따 형숙·유진 장학회로 지었다. 이 이사장은 장학금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학생을 직접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나누며 공부를 열심히 해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고 선문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이사장은 “나 자신도 대학 시절 장학금을 받아 졸업했다”며 “그때 받은 도움을 적게나마 갚는 기회라 여겨 학교를 찾고 있다”고 했다. 황선조 선문대 총장(왼쪽 세번째)은 “이순형 이사장의 뜻에 따라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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