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중국 수출 증가에 주목하자

입력 2013-03-15 17:16   수정 2013-03-15 23:33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글로벌 경기가 미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기업이익 추정치는 낮아지고 있다. 이는 중국의 재고 과잉이 빠르게 해소되지 못해 원자재 등 자본재 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중국의 재고가 어떻게 소진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것이 현 시점의 주가 판단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된다. 이렇게 볼 때 최근 중국의 수출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중국의 올 1,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경기가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 동남아가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이 확대된 품목 중 중국의 전통 수출효자 품목인 저가 소비재가 전년 대비 45%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최근 내수 지표가 정체해 있고, 정책적으로도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물가 부담 때문에 강한 부양책을 쓰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수출 수요 증가는 춘제 이후 중국 경기의 하락 위험을 낮춰주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중국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의 경기가 아직 부진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지만,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경기 지표가 살아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2분기 중국 경기는 작년에 비해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기가 살아나야 한국 증시만의 지독한 약세장이 끝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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