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눈] 갤럭시S4 효과 '실종'… 코스피지수 향배는?

입력 2013-03-17 09:17  


삼성전자의 신작(新作) 스마트폰 '갤럭시S4'가 공개됐으나 삼성전자 주가가 3% 가량 급락했다. 증시에도 부담을 줬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작 공개' 재료 소멸로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주가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란 분석이 많다.

◆ 갤럭시S4 효과 '실종'…삼성電 '급락'에 코스피 '직격탄'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4만 원(2.63%) 급락한 148만 원으로 추락했다. 장 초반 상승한 뒤 갤럭시S4 공개 이후 하락 반전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3% 가까이 빠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5.63포인트(0.78%) 떨어진 1986.50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 CS, 씨티그룹, 메릴린치, HSBC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도 주문이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포인 갤럭시S4는 미국 뉴욕 맨해튼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전격 공개됐다. '갤럭시S4'는 5인치 대화면에 441ppi의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3' 보다 커졌다.

두께는 7.9mm, 무게는 130g으로 더 얇고 가벼워졌다.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동시에 이용해 동영상, 사진을 다양하게 촬영할 수 있는 '듀얼 카메라' 기능이 더해졌다.

사용자 환경(UI)에는 여러 기능이 추가됐다. 동영상을 보다가 다른 곳을 보면 자동으로 정지되는 '스마트 포즈', 갤럭시S4를 기울이면 스크링되는 '스마트 스크롤', 손가락을 대면 미리보기가 가능한 '에어뷰' 기능을 지녔다.

'에어 제스쳐'를 사용하면 화면 위 손의 움직임을 적외선 센서로 인식해 전화를 받고, 음악 곡을 선택하고, 웹페이지를 위 아래로 조정할 수 있다.

◆ "갤럭시S4 판매량…단시일내 전작 뛰어 넘을 것"

증시 전문가들은 갤럭시S4에 큰 혁신은 없었지만 판매량 측면에서는 전작인 갤럭시S3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출시 전 초도물량을 1000만 대로 예정하고 있다. 부품단의 월별 주문량도 월 1000만대 수준에 달한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최대 3500만~4000만 대의 판매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며 "글로벌 동시 판매를 위해 배송 일정이 조절되는 경우에도 2분기 3000만 대의 실적이 기대된다" 밝혔다.

갤럭시S3가 출시된 지난해 6월 600만 대, 다음 3분기 1800만 대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국내 사업자가 보조금 규제 등으로 제조사 보조금에 다소 민감한 상황이지만 해외의 경우 뚜렷한 경쟁제품이 없어 통신 사업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2분기 3000만 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는 갤럭시S4가 아이폰의 판매량을 뛰어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혁신이 없다는 평가지만 UI 개선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막상 시장에 출시되면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축적된 '갤럭시' 브랜드 파워 및 삼성전자의 유통채널 장악력을 기반으로 갤럭시S4의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3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가 다음달 출시된 이후 연말까지 650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갤럭시S3의 기록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5월 말 출시된 갤럭시S3는 지난해 말까지 약 3800만 대 출하됐다.

◆ "삼성電, 과거와 달리 빠른 주가 반등 기대…코스피, 저가 매수 기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받겠지만 과거 학습 효과로 인해 빠른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의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갤럭시S3가 공개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약 2개월 동안 22% 하락했다. 신모델에 대해 혁신의 정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다는 일부의 평가와 향후 판매량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갤럭시S3의 높은 판매량이 확인되면서 주가는 재차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혜용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 공개 이후에는 갤럭시S3를 통한 학습 효과로 인해 긴 조정국면 없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의 현재 국면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주엔 미국 경제지표 호전 등을 호재로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에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3월 주택시장지수가, 19일엔 미국 2월 주택착공건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주택 지표 컨센서스가 양호하고 오는 20~21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양적완화가 축소될 가능성이 낮아 외부 변수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임동락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금융 정책이나 경기가 당장 호전되기는 힘들겠지만 환율도 지난 1월처럼 부담스런 수준이 아니다" 며 "미국 경기 회복세가 신흥국까지 퍼지면서 디커플링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분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다음달부터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증시 분위기가 호전될 것" 이라며 "2000선 밑에선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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