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전략적 접근 필요…하락폭 클수록 반등 거셀 것
단기 수익 즐기며 방향성에 베팅
요즘 지수 등락을 보면 종합지수 2000선에 대한 투자가들의 심리적 동요가 엿보인다. 사실 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과 비교해 보면 한국 투자가로선 좀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시장과의 디커플링을 모처럼 극복하고 막 상승기조로 가던 증시가 북한 리스크라는 복병을 만나 다시 ‘왕따’를 당하는 현재 상황이 아쉽다.
○북한 리스크 증시 발목
당분간은 북한 리스크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증시 동향을 보면 코스피지수 2000선 위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등에서 꾸준히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고, 2000선 아래에서는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락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북한 이슈 등 현재 증시의 발목을 잡는 리스크 요인들이 완화되면 본격적인 상승장이 올까. 그렇다면 2000선 아래에서는 우량 종목 중심으로 적극적인 매수를 해야 할 때라는 의미다. 그 대답은 국내 증시가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 물어봐야 할 듯하다.
○디커플링은 주식매수 기회
미국 다우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미 2008년 금융위기를 벗어나 있는 모습이며, 조정시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는 전형적인 유동성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미국 경기가 살아나 실업률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상승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더 큰 상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디커플링은 늘 여러 가지 이유로 있어 왔지만 큰 틀에서 보면 항상 어느 순간엔 보조를 맞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잠시 떨어져 있더라도 늘 같은 수준으로 동조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은 투자가들에게 좋은 기회다.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가에게는 좋은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시점이라는 얘기다.
○선물·옵션은 전략적 접근 필요
이달부터 한경TV 와우넷에서 선물·옵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경험에서 얘기하자면 파생상품거래는 주식매매와 달리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이 오른다고 매수만 하는 것도 아니고, 떨어진다고 매도만 하지도 않는다. 장중 유동성을 이용한 단기매매와 일봉상 스윙매매를 적절하게 겸한다. 주식 투자에서 현금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는 전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장중 트레이딩을 통해 단기 수익을 누적시켜 나가고 이 수익을 바탕으로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한다. 쉽게 말하면 수익을 거둔 돈 범위 내에서만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디커플링은 파생상품 투자가들에게도 기회라 할 수 있다. 시장 조정이 길어질수록, 또 하락폭이 클수록 커플링되는 시점에서 시장의 반등세는 더 거세게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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