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9주 만에 하락
올 들어 강세를 이어가던 서울 재건축 단지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무산 위기 등의 여파로 움츠러들고 있다. 투자 성격이 강한 재건축 시장이 주변의 대형 개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대감과 인·허가 추진으로 관심을 끌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상당 기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재건축 단지의 강세로 최근 들어 회복조짐을 보이던 주택시장이 용산발 악재로 다시 꺾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개포·둔촌주공 1주일 새 1500만원 ‘뚝’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 58㎡ 가격은 10억1500만원으로 전주에 비해 1500만원 하락했다. 이달 초 최고 8억500만원에 거래된 같은 단지 50㎡도 지난주 7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개포동 에이스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두 달 사이 8000만~1억원가량 올랐던 개포1·3단지의 가격이 최근 약세로 돌아섰다”며 “용산개발 무산 위기 등으로 수요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일부 단지가 2종 주거지역에서 3종 주거지역으로 변경돼 강세를 보였던 서울 둔촌주공도 거래가 줄며 가격이 떨어졌다. 둔촌주공1단지 51㎡ 가격은 한 주 전에 비해 1500만원 하락한 6억7500만원 선이다. 둔촌동 스피드공인 윤창노 대표는 “최근 매수세가 줄어들어 지난주에는 전체 6000여가구 중 소형 아파트 2가구만 거래됐다”며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내부에 특별한 악재도 없는데 거래가 뚝 줄어든 것은 부동산 종합대책 지연과 용산개발 무산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뿐만 아니라 경기 지역 재건축 단지의 분위기도 악화되고 있다. 경기 과천시 원문동 과천주공2단지 48㎡는 이달 초까지 6억1000만원을 유지하다 5억6000만원으로 5000만원 급락했다. 원문동 금강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에 소극적이어서 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투자시점 아니다”…위축된 매수세
전문가들은 집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용산개발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같은 악재에 수요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상반기 수도권 분양 시장의 분수령으로 여겨진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 청약률이 최근 저조했던 데다 공공기관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주도한 용산 개발도 좌초 위기를 맞는 등 부동산 시장이 악재로 둘러싸여 있는 상황이다. 실수요자들은 집값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청약이나 재건축 아파트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서울 가락동 푸른공인 배홍문 대표는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망설이고 있다”며 “집값 바닥 논란이 일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재건축 아파트는 인·허가는 물론 주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폭이 커진다”며 “정부가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기 전까지 시장은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현일/김동현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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