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7일 오후 2시13분
시장 금리 하락과 경기회복 기대로 두산건설 STX팬오션 등 일부 고수익 회사채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개인과 일부 기관투자가는 연 6~7%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들 회사채 매입을 늘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지난 12일 1000억원(2년 만기) 규모로 발행한 74회 회사채는 발행 후 3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에게 약 150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 11일 STX팬오션이 발행한 1000억원의 15회 회사채는 일부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1년6개월 만기, 연 6.7% 수익률로 발행했는데 기관은 전체 발행물량의 30%에 해당하는 300억원어치를 사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취약업종 비우량 회사채들이 최근 과감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약 1조원의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공개매각을 추진 중인 STX팬오션은 산업은행 품에 안겨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국내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현재 글로벌 시장의 하이일드채권(고위험·고수익채권)처럼 국내 고수익 회사채도 큰 인기를 모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기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이 가시화하면 높은 수익률로 거래되고 있는 회사채를 다시 구경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큰손인 국내 기관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고수익 회사채의 인기와 수익률 하락세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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