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존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어 일단은 관련 재료의 방향성을 확인한 이후 대응하는 편이 나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하락의 주범은 외국인 매물 때문"이라면서 "지난주 외국인 매도의 성격은 FTSE 3월 지수 정기 변경에 따른 일시적 이벤트로 이해됐지만 지난 주말 사이 키프러스 구제 금융 결정 과정에서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권들이 10시간 넘는 마라톤회의 끝에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다섯 번째 나라가 됐다.
구제금융 액수는 100억 유로다. 이는 키프로스가 애초 요청한 170억 유로보다는 적은 액수다. 구제금융 지원분 대부분은 주변국인 그리스 재정위기 당시 직격탄을 맞았던 키프로스 은행 지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유로존이 구제금융 지원 대가로 키프로스의 모든 예금계좌에 일회성 부담금을 물리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전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 때는 없었던 이례적 조건 탓에 키프로스 현지에서는 뱅크런 사태가 촉발했고, 스페인 등 유로존의 다른 재정 위기국들도 사태가 자국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팀장은 "키프로스만 놓고 보면 유럽 경제 비중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미미해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이번 구제금융 지원시에 은행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뱅크런 조짐이 나타날 수 있는 점과 향후 다른 주변국의 구제 금융 결정시에도 같은 내용이 적용될 경우 뱅크런이 확산될 수 있는 우려를 안게 돼 악재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팔아 치우고 있는 외국인의 매물 역시 일시적일 것으로 해석됐지만 현재 상황에선 섣부른 해석에 나서기 보다는 일단 주가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전자의 매물이 대량으로 나온 것은 FTSE 3월 지수 정기 변경과 관련된 일시적 성격의 매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물은 현물을 직접적으로 팔고 있는 것으로 외국인의 시각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만약 외국인이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대한 시각 변화로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국면이라면 당분간 지수 전체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섣부른 해석과 대응 보다는 관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망 기조를 취할 것을 주문했고, 향후 지수 저점이 확인된 이후 반등 시도가 나올 때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그중에서도 이익 모멘텀이 살아 있는 IT 관련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것으로 권고했다. 코스피 지수의 1차 지지선으로는 1950선 가량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이 팀장은 "반등이 나오는 국면에서 투자 주체는 외국인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일어난다면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며 이익 성장성이 좋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약세가 진정되는 국면이 오면 외국인이 많이 팔았던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이 선제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금융주(삼성생명, 삼성화재, 외환은행 등)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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