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 세탁해도 항균섬유 기능 그대로

입력 2013-03-18 17:07   수정 2013-03-19 00:23

주목 이 기업 - 의류제조업체 혜성



의류 제조업체인 혜성(대표 조진환)은 수십 차례 세탁해도 항균력을 99% 이상 유지해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섬유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항균섬유는 대부분 염색가공 단계에서 섬유원사에 항균력이 있는 금속 물질인 은이나 세라믹 등을 입히는 방식으로 만든다. 이런 이유로 여러 번 세탁하면 항균물질이 떨어져 항균력이 없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03년부터 일본 오사카공업연구소와 제휴를 맺고 기술을 개발, 항균섬유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조진환 대표는 “섬유입자와 항균물질인 인산티타늄을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항균물질이 섬유에서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바인딩 기술을 확보해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혜성의 항균섬유는 2010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시험에서 50회 이상 세탁해도 최초 항균력의 99%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항균섬유에서 성능검사를 통과하려면 20회 세탁한 뒤에도 최초 항균력이 50% 이상 유지돼야 한다. 조 대표는 “자체 개발한 항균섬유로 만든 의류는 임상시험에서 세균과 냄새를 억제하고 아토피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혜성은 비싼 은이나 세라믹 대신 저가 인산티타늄을 입혔기 때문에 제품 값을 일반 항균섬유보다 60%가량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항균섬유를 활용해 아토피나 각종 피부질환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환자복을 비롯 잠옷과 내의, 무좀치료 기능성 양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전국적인 유통망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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