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폭 10년전의 3분의 1
엔저(低) 현상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2000년대 초중반에 비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2005년부터 작년까지 월별 환율 및 수출 변화 추이를 조사한 결과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 연간 수출은 0.1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폭은 2000년대 초중반(0.51%)에 비해 3분의 1가량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석유제품, 반도체, 조선 등 환율 민감도가 낮은 산업의 수출 비중이 높아진 데다 한·일 양국 간 수출 품목 차별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원·엔 환율 하락세가 세계 경제의 저성장기에 나타나고 있어 기업들이 체감하는 피해는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국 기업 간 수출 경합 관계가 높은 자동차, 철강, 가전, 섬유 산업은 수출 감소 및 채산성 악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신현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을 통해 떨어진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구조 고도화 등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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