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현대자동차 연구원 7명은 5박7일 동안 포상 휴가를 얻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튜닝카 전시회 세마(SEMA)쇼에 다녀왔다. 항공, 숙박 등 모든 여행 경비는 회사가 부담했다. 사내 미래형 자동차 경진대회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1등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임효진 현대차 연구개발기획팀 책임연구원은 “신개념 이동수단의 미래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회사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준 덕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발상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 했다.
○창의적 개발 활동 독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사내 경진대회를 열고 임직원을 포상한다. 주어진 과제를 두고 팀별로 경쟁하는 과정 속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년에 시행 중인 사내 경진대회만 약 10개에 이른다.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는 2010년부터 ‘인벤시아드’라는 사내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인벤시아드(Invensiad)’는 발명을 뜻하는 ‘인벤션(Invention)’과 올림픽을 뜻하는 ‘올림피아드(Olympiad)’의 합성어다. 지난 2년간 인벤시아드를 통해 약 3000건의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 중 800여건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실제 차량에 접목되는 성과도 거뒀다. ‘무광택 클리어 도료 기술’은 벨로스터 터보에 적용됐다.
미래 자동차 관련 사내 공모전인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학술대회’도 있다. 연구 부문뿐만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부문 등에서도 시행 중이다. 현대차 ‘마이 베이비’ 디자인 프로젝트, ‘기아 디자인 아트웍스’ 등이다.
○특허 내면 ‘통 큰’ 포상
현대·기아차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원 포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할 아이디어와 신기술 발굴을 위해서는 연구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포상을 실시하고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대 1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직무발명 특허 보상제도’를 도입했다. 연구원들이 제안한 특허 출원부터 라이선스 계약까지 다양한 발명 실적에 대한 보상을 늘려 라이선스에 의한 특허·기술 로열티가 발생하면 포상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차량에 적용된 특허, 상품성 향상, 성능 향상 등의 특허 활용도를 평가하는 ‘실적 보상제도’와 특허 및 기술 계약에 의한 로열티 수입 발생시 보상하는 ‘라이선스 계약 보상제도’로 나뉜다.
실적 보상제도는 실제 차량에 적용된 등록 특허 중 상품성 향상, 성능 향상 등 특허 활용도를 평가해 발명자와 기여자에게 등급별로 발명 건당 최대 2억원의 보상금을 준다. 현대차는 2011년 조수석 에어백이 펴질 때 어린이가 다치지 않도록 하는 ‘자동차 시트의 승객 판별장치’를 개발한 책임연구원에게 1500만원을 지급했고 그해 100여명에게 약 2억원의 보상금을 줬다. 2011년부터 시행 중인 라이선스 계약 보상제도는 특허 및 기술로 인한 로열티가 발생할 경우 로열티 수입의 일정 부분을 발명자에게 보상한다. 자체 심의 기준에 따라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는데 작년부터 특허 라이선스 체결시 발생하는 로열티 수입의 5~10%인 최대 10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도록 금액을 상향 조정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우수 발명자, 최대 특허 출원 및 등록자 등에게 포상금뿐만 아니라 세계적 발명 박람회인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 참관 기회도 제공한다. 이 같은 특허 장려 활동으로 작년 5월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주최하는 제47회 발명의 날 행사에서 김연호 현대차 남양연구소 파트장이 쏘나타·K5 하이브리드카 개발 공로로 올해의 발명왕에 뽑혔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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