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 1% 출판진흥기금으로 적립"…한국출판인회의 추진

입력 2013-03-19 17:53   수정 2013-03-20 00:51

독자들이 책을 한 권 살 때마다 책값의 1%를 출판문화진흥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출판인회의(회장 박은주·김영사 대표)는 19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국가 문화지원 정책에서 소외돼 온 출판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출판진흥기금 조성을 정부에 요구해 왔다”며 “출판계도 기금 조성에 기여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책값 일부를 출판진흥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관람료의 일정 비율을 적립하는 영화발전기금과 같은 방식이다.

한국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정부출연금과 민간기금 등으로 출판문화진흥기금을 조성할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9월쯤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최재천 민주통합당 위원이 대표발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연간 200억원 정도의 예산 지원으로는 출판산업진흥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규모와 종사자 수가 출판산업의 6분의 1 수준인데도 연간 지원 규모가 출판산업의 5배나 되는 영화산업만큼은 지원해줘야 취약한 출판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출판사와 서점 등 관련 기업에 저금리 융자를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은주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문화 융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도서정가제 확립을 위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 출판문화진흥기금 5000억원 조성, 공공도서관의 도서구입비 연 3000억원 증액 및 2020년까지 공공도서관 3000개로 증설 등 3대 정책 과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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