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벤츠·아우디 고객 'K9' 타본 소감 들어봤더니···
기아자동차가 2013년형 K9(소비자 가격 5228만~8538만 원)을 내놨다. K9은 기아차의 플래그십(최고급) 세단으로 수입차 고객을 잡기 위해 내놓은 차다. K9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에쿠스와 제네시스는 물론 수입산 대형 세단에 밀리면서 고전했다.
K9이 '잘 만들어진 차'라는 점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 큰 이견은 없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국산차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데 자동차 전문가와 기자들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K9의 판매 가격이 비싸다는 네티즌들의 지적도 많다. 기아차는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2013년형 K9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첨단 사양을 기본 적용하고 일부 트림의 가격을 종전보다 낮추는 초강수를 띄웠다.
실제 수입차 오너들은 K9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경닷컴 부동산팀의 천우석 차장과 미디어전략본부의 이상훈 모바일팀장이 지난 주말 K9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3.8 RVIP 트림(7580만 원). 프리미엄급 수입차를 타는 소비자 입장에서 K9을 타본 소감을 전했다.
◆ 천우석 차장 "안전주행 돕는 편의사양 끌려"
천우석 차장(41)은 벤츠 GLK 220 CDI 4매틱(4륜구동)을 탄다. 국산 그랜저와 카렌스를 타다가 수입차로 갈아탄 지 2년 지났다. 벤츠 GLK를 선택한 이유는 평소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세단보다 운전석 포지션 높은 차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K9 타봤습니다 = 시승 전 현대차 그랜저나 제네시스, 기아차 K7과 비슷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승해 보니 그보다 상위급인 에쿠스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안락하고 정숙한 승차감은 국내 대형 세단 수요자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가격 대비 고급 사양이 시선을 끌었다. 안전 운행을 돕는 첨단 편의사양 등이 K9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9.2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다이얼로 조작되는 멀티미디어 시스템, 360도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VM) 시스템, 전자식 변속레버 등 웬만한 사양은 모두 갖췄다.
벤츠나 BMW를 처음 접한 운전자는 사각지대가 많아 당황하게 된다. 광각미러나 보조미러 등을 별도 부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K9은 사이드미러도 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차선 이탈 및 후측방 경보시스템,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도로 정보 등을 안내해줘 안전운행에 도움이 됐다.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은 인상적이다. 차선을 바꿀 때 후방 차량 접근을 알려주는 첨단 장치나 시트에서 운전자에게 인지하는 기능은 벤츠 GLK에도 없는 기술이다.
실내에 앉아 보면 부드러우면서 몸을 감싸는 듯한 시트가 마음에 든다. 이곳 저곳 살펴보면 가죽 소재로 마감된 부분들이 많아 고급화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쿠스나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급에 준하는 다양한 고급 옵션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그보다 아래급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있다.
외관 디자인과 실내 디자인은 다소 아쉽다. K9만 놓고 보면 매력적인 디자인의 차량인 것이 맞지만 BMW 7시리즈와 5시리즈를 섞어 놓은 느낌이 강해 독창성이 부족하다. K9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 이상훈 팀장 "K9 조용하고 부드럽다"
이상훈 팀장(42)은 미혼이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자가용은 2012년형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 수입차를 타기 시작한 것은 A6가 처음이다. 직장생활 초기 쌍용차 무쏘(후륜구동)를 샀다. 오래 전부터 여유가 생되면 4륜구동(4WD) 독일차를 구매하고 싶었던 로망이 있었다. 2년 전 아우디를 장만했다.
K9 타봤습니다 = 시승 전 K9 세단이 기본적으로 대형차이고 전체적인 디자인이 별로 마음에 안들어서 (디자인은 개인 취향이므로) 큰 기대 없이 차를 타보기로 했다.
시승 첫 느낌은 실내가 생각 외로 크고 운전석 시트가 매우 안락했다. 기어가 BMW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 BMW 예전 모델만 운전해 봐서 기어 조작에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곧 익숙해지면서 이런 스타일의 기어도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고 조용하다. 한국차나 일본차의 고급 승용차에서 주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아우디 A6는 진동과 배기음으로 차의 느낌을 직접적으로 전달해 준다. 정차할 때 거슬리는 게 사실이다.
드라이브(주행) 모드를 선택해 봤다. 3가지 모드 변환이 가능한데 스포츠 모드를 설정하고 가속해 보니 독일차에서 주는 진동과 음향을 제공하며 빠르게 속도가 붙는다. 스포츠 모드의 퍼포먼스에 깜짝 놀랐다. 달리기 성능이 뛰어난 독일차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성능과 힘을 느끼게 해준다.
다만 노멀 모드에서 바로 가속을 할 수 있는 스포츠 모드로의 변환이 에코 모드와 같이 연결돼 있어 조금 불편하다. 에코 모드는 장시간 운전시 드라이브 모드 변환 없이 운전을 할 것 같아 스포츠 모드로 빠른 전환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브레이크는 부드럽지만 즉각 반응을 하지 않는다. 급정거를 할 때 밀린다는 느낌을 준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는 오너라면 스포츠 모드의 빠른 전환과 즉각적인 브레이크 반응에 아쉬움이 들 수 있다.
K9의 장점은 다양한 편의장치, 넓고 안락한 실내, 대용량 트렁크 사이즈, 조용하지만 3.8ℓ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출력(최고 334마력)이다.
가격 대비 성능은 동급 세그먼트의 수입차와 비교해 양호하다. 실제로 시승을 해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K9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게 느낀 옵션은 첨단 사양에서 찾을 수 있었다.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하면 센서를 통해 운전자에 경고를 주는 시트 진동과 후측방에서 차량 접근을 미리 알려주는 알림이다. 아우디 A6의 옵션에 빠져 있어 접하지 못한 기능이어서 인상적이었다.
K9 같은 대형차에 연비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평균 연비가 ℓ당 6km 정도에 머물고 있는 점은 아쉽다. 고성능 자동차도 연비가 좋아야 수입차에 대항할 수 있지 않을까.
정리=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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