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출원건수는 줄어
세계적으로 특허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국제 특허 출원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특허 출원 건수는 줄고 있는 데다 중국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19일(현지시간) 지난해 국제 특허 출원 건수가 총 19만4400건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미국이 5만1207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4만3660건), 독일(1만8855건), 중국(1만8627건) 등의 순이다. 한국은 1만1848건으로 전년과 같은 5위를 차지했다.
프란시스 거리 WIPO 사무총장은 “세계 경제 분위기가 위축돼 있음에도 매우 활발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강한 무형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중·일이 국제특허 출원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상위 5개국 가운데 전년 대비 4.4% 늘어난 미국과 변동이 없는 독일에 비해 일본(12.3%)과 중국(13.6%), 한국(13.4%) 등의 출원 건수는 크게 증가했다.
성장세가 가파른 국가는 중국이다. 한국보다 특허 출원 건수가 적었던 중국은 2010년부터 한국을 추월, 갈수록 격차를 벌리면서 3위권인 독일을 바짝 뒤쫓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전체 출원 건수는 늘었지만 기업들의 특허 출원 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업별 출원 건수를 보면 LG전자가 2011년보다 242건 감소한 1094건으로 11위였고, 삼성전자도 74건 줄어든 683건으로 16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ZTE로 3906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일본 파나소닉(2951건), 샤프(2001건), 중국 전자회사 화웨이(180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정환 LG전자 특허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은 WIPO를 거치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 등의 해당 국가에 직접 특허를 출원하는 사례가 많은 반면 중국 업체들은 WIPO를 선호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실제 LG전자의 전체 특허 출원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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