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경제간담회에서 “당초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나 나올 것 같았지만 미국 경제가 조금 좋아지자 내부에서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과 일본, 유로존, 영국이 모두 0%대 금리인데 이들 나라가 이런 정책을 언제까지 이어갈지가 중요하다”며 “정책금리 결정에는 성장이나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국내 문제도 영향을 주지만 대외적인 것을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출구 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면 금리 인하는 힘들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 총재는 “한 나라의 경제를 실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며 “한 번 (기준금리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의 ‘동결’ 결정에 대한 시장의 비판을 염두에 두고 동결이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주 IBK경제연구소장은 “대외 여건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일 수 있다”면서도 “총재의 발언을 곱씹어보면 ‘인하’보다는 ‘동결’ 쪽에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김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은 0.02%포인트씩 올랐지만 3년물과 5년물은 보합에 마감했다.
한 민간 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추진으로 정책 공조 차원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선진국과 달리 한국의 더딘 경기 회복 속도를 감안하면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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