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여의도·잠실 등 한강 둔치 4곳에 생태숲을 조성한다. 반포 서래섬 주변에는 생태·경관 복원거점지를 조성하기 위해 모래톱과 자연호안을 만든다.
▶본지 3월1일자 A1, 20면 참조
시는 한강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미래 자연유산으로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강의 자연성 회복 기본구상’을 20일 발표했다.
시는 강서습지 하류, 여의도 샛강, 반포, 잠원, 청계천 합류부, 잠실, 탄천, 광나루 등 8곳의 한강 둔치에 생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영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생태숲이 수변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도심과 하천 간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강은 시민들의 생활·체육시설 활용 공간이었지만 앞으로는 생태 보존·복원 구역으로 조성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올해 △여의도 샛강 합류부 요트마리나 주변 △잠원 한남대교 하류 △잠실 나들목 주변 △탄천 합류부 등 4곳에 생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수리 안정성이 높고 침수 피해가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축구장, 수영장 등 생활·체육시설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어서 시민들의 적지 않은 반발이 우려된다.
이와 함께 시는 한강의 어류와 조류 등 생물 서식처도 복원한다. 보호종이 살고 있으면서 주변 지역과 생태 연계성이 부족한 안양·홍제천 합류부, 여의도샛강·밤섬, 중랑천 합류부, 탄천 합류부 등 4곳을 복원 후보지로 선정하고 내년부터 복원사업을 하기로 했다.
시는 한강의 생태복원 성과를 가시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황복, 큰고니, 물총새, 개개비, 딱따구리, 삵 등 6종을 선정했다.
시는 이와 함께 잠실·신곡 수중보는 생태 복원과 관련한 물길 복원을 위해 철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 하반기 발표 예정인 ‘수중보 개선 방안 관련 용역’ 결과를 보고 추진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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