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산단' 놓고 진주-사천 '이웃갈등'

입력 2013-03-20 17:18   수정 2013-03-21 00:01

사천 "공해피해만 떠안아" 조성 반대
진주 "오염물질 배출없다" 계획대로 추진



경남 진주시 정촌면에 들어설 금형(뿌리)산업단지 조성을 놓고 이웃사촌 간인 진주시와 사천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금형공단에서 발생하게 될 환경오염원으로 인한 주민 피해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공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진주시는 “오염원 배출이 없어 주민 피해가 없는 만큼 조성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고, 사천시는 “입주 업종이 중금속 등 독성물질과 오·폐수 배출이 많아 조성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금형 등 뿌리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과 지역산업기반 확충을 위해 정촌면 예상리 일원 93만2000㎡에 금형, 소성 가공, 열처리 분야 기업이 입주할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1414억원을 들여 2014년 4월 착공, 2016년 12월 완공할 이 산업단지에는 75개 뿌리산업 관련 기업이 들어선다.

이에 사천시는 금형산업단지가 가동되면 중금속 등 독성물질의 분진과 오·폐수로 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며 산업단지 조성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사천시는 사천 남해 하동 등 중서부경남 6개 시·군 60만명의 생활식수원인 사천정수장이 인접해 식수원이 오염된다고 주장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뿌리산업 대부분은 악취와 분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공단에서 발생하는 오·폐수가 사천지역으로 유입되면 중선포천을 거쳐 사천만으로 유입돼 어장도 황폐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들도 반대 운동에 나서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천시 축동면 이장단과 주민, 사천시민참여연대 등은 ‘진주시 금형산업단지 조성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주시의 산업단지 조성을 규탄하는 반대 운동에 들어갔다. 또 사천시의회도 21일 열리는 임시회의에서 금형산업단지 조성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사천시의 반대와 관련, 진주시는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계획대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오염 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주물 업종은 입주시키지 않고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 등 3개 업종만 들어온다”며 “이들 업종은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폐수가 나오지 않고 전기와 천연가스를 에너지로 사용해 오염 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천시민과 인근 주민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획 단계부터 공해 물질을 배출하는 업체는 입주시키지 않겠다”며 “사천시와 상생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주시는 사천시와의 협력을 추진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고 진주시의회도 협의기구 구성을 진주시와 사천시에 제안했다.

진주=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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