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SG&G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해묵은 갈등이 또다시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G&G의 소액주주 대표인 박보동 씨는 이의범 SG&G 회장을 배임 등 혐의로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이다. 박씨와 뜻을 같이하는 소액주주 26명은 SG&G 지분 8.93%를 갖고 있다.
박씨는 “이 회장이 회사를 불투명하게 운영하고 주주를 무시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며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박씨가 근거없는 주장으로 회사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씨 측은 당초 △주당 300원 배당 △SG고려 및 SG&G의 손자회사인 KM&I 합병 등을 제안했다. SG&G가 상장 이후 배당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페이퍼컴퍼니인 SG고려를 없애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경영진은 SG고려 등 합병건은 올리지 않았고 주당 300원 배당 안건만 올렸다. 배당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배당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안건으로 올려보겠다는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2004년부터 쌓인 누적 적자가 많아 배당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최근까지 주당 50원 배당을 검토했으나 여의치 않아 포기했고, 주당 300원 배당은 원래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SG&G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3억원, 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26.9% 증가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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