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기관투자가, 금화피에스시 놓고 '표대결'

입력 2013-03-20 19:16  

이 기사는 03월20일(16: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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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를 표방하는 기관투자가들이 22일 금화피에스시 주주총회에서 서로 다른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모두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의결권 행사는 제각각이어서 팽팽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플랜트 정비업체 금화피에스시는 미국 투자회사 티턴캐피탈파트너스와 수퍼개미 이용범 씨한테서 각각 주주제안을 받아 이번 주총에서 3명의 감사 후보를 올렸다. 티턴캐피탈은 2005년부터 금화피에스시에 투자해 지분 9.97%를 보유하고 있다. 이용범 씨는 회사 지분 3.04%를 보유한 ‘큰손’이다. 이들은 금화피에스시가 지분 42%를 보유한 계열사 엔에스컴퍼니 또는 퇴직임원 등에 회사자금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감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티턴캐피탈과 이 씨는 각각 배당 상향, 무상증자 등을 주주제안으로 올렸지만 주총 관심은 이들이 제안한 감사 선임 여부에 쏠려있다. 감사 선임은 대주주 의결권(특수관계인 포함)이 3%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대주주 지분은 김성기 금화피에스시 회장(16.86%)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5.62%다. 

표대결 결과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향방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금화피에스시는 현금성 자산 700억원 등을 보유한 데다 매년 100억원대 이익을 내 가치투자 전문 기관투자가들이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이 7.48%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밸류자산운용과 페트라투자자문이 각각 3% 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국민연금 위탁 보유지분(5% 남짓)을 제외하고 2%대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한다.

페트라투자자문은 주주제안에 적극 동참을 선언했다. 국민연금도 주주제안 감사에 찬성하는 쪽으로 내부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페트라투자자문 관계자는 “회사 투명성이 개선되면 저평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사 경영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이어서 찬성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밸류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은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업 경영권에 간섭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의결권 기준은 운용사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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