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학생 장학금 활용
한국예술종합학교가 교내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기성회비 중 일부를 교육지원비로 지급했던 관행을 내달부터 없앤다.
한예종은 지난 18일 기성회 이사회를 열고 지난 20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학교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월 37만6000~100만원씩 지급했던 교육지원비를 전액 삭감키로 결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현재 한예종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총 98명(정원 100명)이며 이들이 받는 1인당 월평균 교육지원비는 48만3000원이다.
한예종은 지금까지 ‘국립대학교 비국고회계관리규정’ 제11조 ‘교직원의 연구비 및 제보조비 등을 세출로 한다’는 규정에 따라 기성회비 수입 중 일부를 교육지원비로 지급해왔다. 하지만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써야 하는 기성회비를 ‘수당’처럼 지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한예종은 올해(2013년 3월~2014년 2월) 기준으로 책정된 교육지원비 약 5억8000만원이 삭감되면 기성회비 5%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삭감된 금액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소득수준이 낮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예술교류봉사 등의 재원으로도 활용한다.
박종원 총장은 “학생들로부터 징수하는 기성회비는 본연의 사용 목적에 맞게 제자리로 되돌려 놓는 것”이라며 “오래된 관행이지만 개선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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