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동부그룹, 리파이낸싱 잇따라 성공

입력 2013-03-20 22:41   수정 2013-03-21 10:24

팜한농 이어 인베스트먼트
3100억 '대출 갈아타기'



마켓인사이트 3월20일 오후 3시50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부인베스트먼트가 3100억원 규모의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다. 기존 2금융권 중심의 대출을 대형 시중은행과 연기금 및 공제회 자금으로 갈아타는 것으로 부국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인베스트먼트가 추진하고 있는 리파이낸싱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선순위 대출 금리는 연 5.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삼척 2000㎿급 발전소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호재가 생기면서 시장 평가가 좋아진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김 회장이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다. 김 회장에게 받은 자금으로 동부인베스트먼트는 동부하이텍을 지원했고, 이에 대한 대가로 동부메탈 지분 31%를 받았다. 당시 김 회장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 3500억원을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평균 조달 금리는 연 8%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동부그룹이 위기를 겪고 있던 상황이라 고금리로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최근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이 4000억원 규모로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는 등 잇따라 ‘대출 갈아타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부그룹은 이 리파이낸싱을 추진할 주관사로 산업은행과 KDB대우증권을 선정하기로 했다. 7~8% 이자율로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해 신규 자금을 유치하고, 이 돈으로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60%가량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이 농자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해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동부팜한농 리파이낸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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