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폰 혁신 비밀?…핵심부품 자체 조달 능력"

입력 2013-03-21 07:59   수정 2013-03-21 08:51



삼성 스마트폰 혁신의 비결은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데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포브스는 시장조사업체인 IHS를 인용해 최신작인 갤럭시S4를 분해한 결과 이 제품 1개(3G 기준)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된 총 부품비의 63%가 자체 생산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프로세서나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이 모두 자체 생산한 것으로 전체 부품비 236달러 가운데 149달러를 자체 조달했다고 전했다.

갤럭시S4에는 삼성전자가 만든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5 옥타'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풀H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가 각각 탑재됐다. IHS에 따르면 이들 부품의 가격은 20달러, 75달러로 평가됐다.

애플이나 ZTE, 모토로라, 노키아 등 전 세계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 가운데 자체 부품조달 비중이 이처럼 높은 기업은 없다. 바로 이런 점이 삼성 스마트폰을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이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갤럭시S4에 채용된 엑시노스5 옥타 프로세서의 경우 사용중인 프로그램에 따라 전력 소비가 달라지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 엔지니어들은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엑시노스5 옥타에 최적화 시키는게 가능하다는 것.

경쟁 업체들이 부품 부족 때문에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때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하지만 자체 부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게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한 프로세서의 주요 고객이 될 경우 경쟁사가 같은 부품을 사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IHS의 수석 애널리스트 웨인 램은 "대표적인 예로 애플 등이 이미 삼성전자 부품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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