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 기자] 조인성의 힘일까?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힘일까? 극중 PL그룹 브랜드가 기존 '어른' 이미지에서 젊은층에 어필하고 있다.
지난달 첫 방송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서 조인성은 PL그룹 아들 오수와 동명이인으로 등장한다. 조인성은 78억원에 달하는 빚 아닌 빚을 갚기 위해 PL그룹 상속녀인 송혜교(오영 역)에게 접근했다.
이 가운데 조인성이 광고 모델을 맡고 있는 PL그룹의 브랜드는 자연스레 시청자들에게 노출됐고 이는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조인성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관계자는 "해당 브랜드 업체에 얘기를 들어보니 매출이 많이 상승했다더라"라며 "요즘 젊은층에도 인기가 좋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 겨울'에서 조인성은 오색찬란한 수트들을 입고 나와 완벽한 핏을 강조,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이 브랜드는 20대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북구 강준영(23) 씨는 "얼마전 그 브랜드 매장에서 수트를 한 벌 장만했다. 예전에는 나이가 있는 아저씨들이 입는 옷이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조인성이 광고 모델을 맡으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자연스레 인식이 바뀐 것 같다"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하지만 극중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이 과하다는 지적도 함께 있다. 드라마에서 송혜교가 쓰는 L사 립스틱, K통신사의 스마트 홈폰 등이 너무 과하게 등장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드라마와 PPL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입을 모은다. 편당 1~3억원 정도의 제작비 가운데 방송사에서 받은 것을 제외한 부분을 충당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PPL은 방송에 자연스럽게 노출돼야하는 고충이 있다. 노골적으로 등장하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며 언론에 뭇매를 맞게 된다.
과거 이승기 하지원 주연 MBC '더킹 투하츠'(극본 홍진아, 연출 이재규 정대윤)는 노골적인 D도너츠 회사 제품 과다노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방통심의위는 "해당 브랜드가 인지 가능한 수준으로 노출했다"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6조(광고효과의 제한) 제1항을 근거로 주의 조치를 내렸다.
"도너츠만 먹고 사나"라는 얘기를 들은 '더킹 투하츠'는 이 도너츠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드라마 이름을 바꿨다는 설이 나올 정도였다.
홍자매의 '최고의 사랑'(연출 박홍균 이동윤) 역시 PPL로 경고를 받았었다. '최고의 사랑'은 한 보안업체의 명칭을 일부 변경해 노출시켰으며 모 음료수를 지속적으로 등장시켰다.
또 케이블 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0은 특정 홈쇼핑 업체 광고를 대놓고 했다가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애초 광고 계약 당시 '한 회당 최소 몇 분이 노출돼야 한다'라고 명시하기 때문에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광고 업체가 등장하게 만들고 있는 추세다.
이에 억지스럽지 않게 광고 브랜드를 홍보하면서도 극의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교착점을 찾기 위한 제작진의 고심은 지금도 계속된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단독]SBS, 주말드라마 2개 中 하나 없어진다
▶ 장재인 소속사 측 "말초신경손상 심해 입원 치료 고려중"
▶ ‘남자가 혼자 살 때’ 제목 변경 ‘나 혼자 산다’… 여자 출연자 합류?
▶ [w위클리] ‘구암 허준’ 첫 방송 열어보니? 서자의 슬픔 그려낸 30분
▶ [포토] 입대 세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