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힘은 '부품 독립'…모바일용 63% 자체 생산

입력 2013-03-21 16:58   수정 2013-03-22 02:41

美경제전문지 포브스 분석


삼성전자가 주요 부품을 자체 생산한 것이 모바일에서 성공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삼성전자가 모바일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한 점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시장조사업체 IHS 조사 결과를 인용,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공개한 갤럭시S4를 분해한 결과 63%가 삼성 자체 부품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이 모두 자체 생산된 것으로 전체 부품 가격 236달러 중 149달러가 자체 조달한 부품 비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애플 ZTE 모토로라 노키아 등 세계 휴대폰 제조업체 중 삼성전자만큼 자체 부품 조달 비중이 높은 기업은 없으며 이런 점이 삼성 휴대폰의 강점이라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포브스는 삼성의 자체 조달 체계가 하드웨어 엔지니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도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예를 들어 갤럭시S4에 들어간 ‘엑시노스5 옥타’ 프로세서는 작동되는 기능에 따라 전력 소비가 달라지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삼성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미리 이 사실을 알고 이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시장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경쟁사들은 때때로 부품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데 반해 삼성전자는 상황을 예상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포브스의 설명이다.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경쟁사가 삼성전자 프로세서를 쓰는 고객이 되면 삼성의 다른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웨인 램 IHS 애널리스트는 “이미 애플 등 경쟁사들이 삼성전자 부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IHS는 이날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삼성전자와 2위 노키아의 점유율 격차가 지난해 5%포인트에서 올해 11%포인트로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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