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문제 심각…응급 피임과 성폭력시 대처법

입력 2013-03-21 17:10  

최근 한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이 조사한 바로는 10대 남자의 경우 11.7%, 여자의 경우 6.0%가 성 경험이 있다고 한다.

고등학생의 경우 열 명 중 한 명 정도는 성 경험을 한다는 얘기다. 성인이 되기 전 성관계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과 별개로 사회가 개방화되고 서구화됨에 따라 성 경험을 하는 청소년의 빈도가 늘어가고 있다. 청소년 성관계는 음주 후 이루어지는 등 충동적이고 성인에 비해 피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원치 않은 임신과 이에 따른 낙태, 성병 등은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성관계 시에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콘돔은 임신뿐 아니라 성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사정전이라도 정자가 나와 임신을 할 수 있으므로 질외사정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살정제는 피임실패율이 높으며 성관계 후에 질 세척을 하는 것으로는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성폭력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성관계 후 사후 피임약 복용이 필수적이다. 약품의 오ㆍ남용과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 심화 등 윤리적인 문제로 사후피임약 사용에 대한 의견이 아직 논의 단계이지만, 청소년의 철저한 성교육과 함께 불가피한 상황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사후 피임약 사용이다. 사후 피임약은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처방을 받아야 하며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성관계 후 3-5일 이내 복용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감소하므로 성관계 직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분만하는 산부인과 병원은 24시간 당직 체제이므로 늦은 시간에도 진료할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도 문을 연 약국이 없어 바로 약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2012년 10월 이후에는 보건복지부 긴급 피임제 관련 협조 요청으로 심야시간 (22시부터 익일 6시)이나 약국이 문을 닫는 시간에는 원내 조제가 가능해져 병원에서도 사후 피임약 구입이 가능하다.

사후 피임약을 먹어도 임신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일산 여성전문병원 동원산부인과 부인과 전문의 황종하 박사는 “성관계 후 24시간 이내 복용한 경우 약 80 - 90% 정도에서 피임 효과가 있지만 72시간이 지난 후에는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 예정된 시점에 생리를 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자가 임신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구토, 하복부 통증, 피로감, 두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복용 후 세 시간 이내 구토 시에는 재복용을 해야 하며 생리 한 주기당 한 번 이상 복용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지므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넷 음란물 확산 등으로 인한 왜곡된 성문화로 청소년이 강간과 같은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사전에 미리 방비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일이 발생했을 때 대처 방법을 알아 두어야 한다. 성폭력 피해 상담소(국번 없이 1366)에 도움을 청하거나, 경찰의 도움을 받아 가능한 한 빨리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지정된 산부인과에서만 성폭력 환자를 진료하며 본인이 동의하고 경찰관이 입회해야 산부인과 의사가 증거를 수집할 수 있다. 성기 주변을 물로 씻거나 팬티 등 속옷을 갈아입는 것은 증거 소멸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 당시의 상태 그대로 가야 한다. 병원에서는 임신 방지, 성병 검사 및 예방, 상처 봉합 등을 하게 된다. 성폭력과 관련된 치료 및 검사, 증거 수집에 관한 비용은 본인이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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