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는 21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총 555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GIC다. GIC는 싱가포르 외환보유액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981년 설립된 국부펀드다. 운용자산 규모만 276조원에 이른다. 주식 50%, 채권 30%, 부동산·사모투자 20%의 비중으로 전세계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리츠화재가 이번 증자를 위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총 462만8800주(보통주)다. 주당 1만1990원씩이다. 이를 통해 GIC는 메리츠화재의 지분 4.57%를 확보, 단일 주주로는 메리츠금융지주(47.72%)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1년 보호예수 조건이어서, GIC는 메리츠화재 주식을 1년 안에 매각할 수 없다. 신주 상장일은 다음달 29일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다음달 보험 관련 제도가 일부 바뀌면서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비율이 하락하게 돼 자본 확충을 추진해 왔다”며 “이번 증자로 자본 적정성 제고와 함께 영업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의 작년 말 기준 RBC 비율은 173.6%로, 이번 자금 유치로 RBC 비율이 10%포인트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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