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주가 꼭지? 오너일가 줄줄이 매도

입력 2013-03-21 17:21   수정 2013-03-22 00:36

金 회장 동생·처제·조카, 최근 석달간 2만여주 처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일가가 동원산업 지분을 잇따라 매도하고 있다. 이들의 매도 시점이 실적 둔화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주가가 꼭지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의 둘째 동생인 김재국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동원산업 주식 8712주(0.26%)를 9차례에 걸쳐 장내 매각했다. 김씨의 부인인 하수경 씨는 같은 기간 동원산업 주식 6637주를 장내매각해 보유 주식을 절반 이상 줄였으며, 김씨의 아들인 김호랑 씨도 지난해 12월 4500주를 처분했다. 김 회장의 첫째 동생인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회장 역시 지난해 12월 300주를 처분했다.

김 회장 일가가 동원산업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께부터다. 동원산업은 그해 10월 미국 최대 참치캔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인수했으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2008년 말 7만원대에서 이날 종가 기준 30만2000원까지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증권사의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줄곧 상승 흐름을 타던 주가는 4분기 이후 출렁거리기 시작했고 오너 일가는 그때부터 매도 물량을 내놨다. 이에 시장에선 주가 상승추세가 꺾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오너 일가는 각각 개인적 사정에 따라 매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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