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고교 야구선수를 진학시킨 유명 대학 및 수도권 고교 야구감독 등 26명이 법정에 서게 됐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황의수)는 21일 야구특기생 대입비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배임수재 등 혐의로 12명을 구속, 13명은 불구속 기소했으며 1명을 기소중지했다. 대학 전·현직 감독 8명,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을 포함한 브로커 5명, 고교 야구부 감독 4명, 학부모 9명 등이다. 이 가운데 프로야구 선수 또는 감독 출신만 12명이다.
양승호 전 롯데자이언츠 감독은 고려대 야구부 감독이던 2009년 “대학에 입학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서울 모 고교 야구부 감독을 통해 학부모로부터 1억원을 받고 학생을 부정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천보성 전 한양대 감독과 정진호 연세대 감독도 학부모로부터 입시 청탁과 함께 각각 1억3000만원과 3000만원을 받고 학생들을 부정 입학시켰다. 이광은 전 LG트윈스 감독은 연세대 감독 시절 고교 학부모로부터 3000만원을 받고 학생을 입학시킨 혐의 등으로 적발됐으나 도주, 기소중지됐다.
이 사건에 연루된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동아대 한양대 경희대 등 7곳이다. 기소된 대학 감독 상당수는 학부모에게 직접 또는 고교 야구부 감독을 통해 학생 1인당 2500만~1억원을 받고 선수들을 대학에 입학시켰다.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 등이 브로커로 고교 감독과 대학 감독을 연결시켜주고, 중간에서 돈을 챙겼다. 이 같은 비리가 발생하는 것은 야구특기생 선발 과정이 형식상의 입학 전형을 거칠 뿐 대학 감독에게 선수 선발 전권이 있는 구조 때문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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