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테러 후폭풍] 금융권, 2차공격 대비 '비상체제'

입력 2013-03-21 17:25   수정 2013-03-22 01:42

하나·국민銀 등 인터넷망 점검
3개 방송사 전산망은 복구



사이버테러로 신한·농협 등 일부 은행의 전산시스템이 한때 마비되자 전 금융권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비상대응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서울 상암동에 있는 전산센터에 아예 그룹 차원의 ‘비상대응 TF’를 꾸렸다. 국민·하나·외환·기업은행 등도 외부 인터넷망을 차단하고 전산망 점검에 들어갔다. 보험사 및 카드사들도 해킹 방어 시스템을 점검 중이다.

전산시스템 장애를 겪었던 신한과 농협은행은 일단 고객정보 유출 등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전산장애를 일으킨 창구 단말기와 현금자동입출금기가 단순 입력장치여서 거래 내용이 없어지거나 유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거래가 잠시 중단되면서 만기가 된 어음을 제때 막지 못하거나 자금결제 지연 등으로 손해를 본 경우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차 공격에 의한 추가 피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월말에 금융사를 포함한 대다수 회사의 급여이체가 몰려 있어 2차 공격에 따른 큰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 MBC YTN 등 3개 방송사의 전산망은 21일 오전 복구됐다. 그러나 손상된 개별 PC 수천 대의 복구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KBS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이뤄지지 않아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창민/박신영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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