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결국 인력감축… 中企적합업종 후폭풍

입력 2013-03-21 17:57  

카페베네가 본사 직원의 10% 이상을 매장으로 내보내거나 권고 사직시키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외식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이후 나왔던 고용축소 우려가 현실화한 첫 사례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이달 초 ‘현장근무제도’라는 이름으로 본사 직원 100여명을 일선 매장으로 대거 발령했다. 이 중 70여명은 매장 근무를 원치 않아 퇴직금과 위로금을 지급받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신규 출점 관련 업무를 맡았던 직원이다. 새 가맹점을 유치하는 영업과 창업교육, 매장 인테리어 담당 직원들이 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베네는 ‘6개월 현장 근무 후 본사 복귀’라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사업 확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실제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이름만 다를 뿐 구조조정”이라며 “카페베네가 다른 업체에 맡겼던 인테리어 외주 계약도 상당 부분 해약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2008년 창립 이후 빠르게 사세를 키워 온 카페베네는 지난해 첫 공채 사원도 뽑았지만, 올해는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여서 구조조정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면서도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블랙스미스(레스토랑)나 마인츠돔(베이커리) 출점이 어려워진 만큼 기존 인력을 그대로 가져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의 모태인 커피전문점은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신규 출점이 둔화된 상태다. 이 회사는 레스토랑과 베이커리를 신규 사업으로 설정했지만, 이들 업종은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돼 ‘3년 간 확장자제’ 권고를 받았다.

대기업 계열 외식업체인 CJ푸드빌과 아워홈 이랜드 등도 올해 신규 채용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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