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 이탈이 줄어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고 무료 통화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오후 1시 15분 현재 통신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13% 내린 286.3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2.41% 내리는 등 사흘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2% 가량 하락하고 있다.
기관이 통신업종을 전날 143억원 어치 팔아치운데 이어 이날도 57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도 54억원 어치 팔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의 요금제 경쟁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동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려되는 점은 후발사업자들도 동일한 수준 이상의 요금인하 전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고 특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한시적 이벤트가 아닌 상설요금제로 출시하거나 기존보다 더욱 저렴해질 수 있다"며 "이번 요금제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를 통한 ARPU 상승 효과를 둔화시키는 요인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통신 사업자의 경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조금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며 "특히 해지율이 비약적으로 낮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망내 무료 통화가 일반화되면 사람들은 통신사를 적극적으로 바꿀만한 유인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사들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012년 864만명의 고객을 신규로 모집하는데 2조1000억원, 가입자당 평균 24만원의 마케팅비용을 지출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TE 가입자 증가 속도가 둔화될 수 밖에 없어, 타사가입자로의 이탈도 타사가입자의 유입도 앞으로는 부담스럽다"며 "이번 무제한 통화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면 타사 고객을 뺏어올 이유도 없기 때문에 마케팅비용의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 하락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음성에 대한 민감도보다는 데이터에 대한 민감도가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월평균 발신통화량(MOU)은 2002~2010년 204분에서, 2011년 192분으로 다시 2012년 175분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약 1.8GB로, 평균 기준 52요금제 이하 선택이 쉽지 않고 데이터 이용량이 최근에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ARPU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망내 무료 통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3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해 ARPU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도 "T끼리 55에서 제공하는 2GB는 충분하지 않다"며 "결국 소비자들의 요금제 선택기준은 통화분수가 아닌 데이터 제공량이기 때문에 요금제의 하향 보다는 유지 또는 상향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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