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구속력 없어… 학교측 "다양한 의견 경청해 남은 임기 최선"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김병철 고려대 총장이 학내 교수들이 실시한 중간평가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19~21일 전자투표로 진행된 중간평가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김 총장의 위기극복 능력과 공약 이행상황 점검을 목표로 실시됐다. 평가엔 고려대 안암·세종캠퍼스 교수 1506명 중 591명이 참여해 39.2%의 투표율을 보였다.
평가 결과 김 총장이 총장 후보 시절 공약한 '풍부한 재정 확보'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 무려 88.89%가 '그렇지 않다' 또는 '아주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공약 사항인 '단과대학·전공별 자율적 발전 추진' 역시 81.2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총장의 위기극복 능력이 있고 성과를 냈느냐'란 돌직구성 질문에도 74.6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또 응답자의 81.94%가 '여러 학내 집단과의 소통·화합'에도 부족했다고 평가해 김 총장의 대학 운영은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중간평가는 정족수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결과 또한 법적 구속력이 없다. 하지만 김 총장으로선 학내 교수들의 여론이 부정적이라 남은 임기 동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지난해 말 대학 위상 하락 등을 '위기 상황'으로 규정해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교수총회를 열었다. 당시 교수들은 김 총장에게 위상 제고 대책을 요구하고 중간평가 실시를 결의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총회 개최와 관련, 전체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어떻게 하는 게 대학 발전을 위하는 것인가 신중히 숙고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사회의 중간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 교수의회 중간평가에 대해선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학교 측은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도록 할 것" 이라며 "남은 총장 임기 동안 학교 발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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