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이 올 주주총회에서도 정부 관료 및 법조계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전직 장관부터 검찰총장 지방국세청장 국가정보원장 등 힘 있는 기관의 장을 지낸 사람들이 주된 영입 대상이었다.
22일 주총을 연 GS는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과 김인규 전 KBS 사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전 장관은 검찰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냈다. CJ는 이날 주총에서 김성호 전 국정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방국세청장 출신도 줄줄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SK텔레콤과 CJ제일제당은 각각 오대식·김갑순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롯데케미칼은 서현수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롯데제과와 CJ CGV는 박차석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을 동시에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중공업과 LG는 각각 노영보 태평양 대표변호사를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노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이다.
기아자동차는 서울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이자 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인 남상구 가천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열린 주총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송광수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현대제철과 신세계는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손인옥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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