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금호종금 인수…3자 배정방식 1천억 증자참여…경영권 확보

입력 2013-03-22 22:38  

우리투자증권과 시너지


금호종합금융이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될 전망이다. 이달 초 공개매각이 무산돼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던 금호종금은 구사일생으로 정상화 작업을 밟게 됐다.

22일 금융감독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호종금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자본 감소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금호종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지주는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고 금호종금 인수안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금액은 10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금호종금은 3.3 대 1 감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899억원에서 272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신주를 인수했을 때 충분한 지분율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우리금융이 지난 5일 금호종금 공개매각 당시 발을 뺐다가 한 달도 안 돼 인수를 재추진하는 이유는 금호종금이 이대로 파산할 경우 고객들이 피해를 입고, 최대주주인 우리 프라이빗에쿼티(PE)를 비롯해 우리금융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개매각 당시에는 우리금융 외에 대우증권까지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금호종금 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가격 문제로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금호종금을 인수하면 우리투자증권과의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종금업 면허를 활용해 예금자보호 기능이 있는 수신업무(CMA), 기업대출, 발행어음 등 다양한 사업을 병행할 수 있다.

현행 법령상 종금 면허에 대한 신규 허가는 금지됐으며, 증권사가 기존 종금사를 인수하면 종금 면허 보유 기간을 10년간 연장할 수 있다. 현재 종금 면허를 갖고 있는 금융사는 메리츠종금증권과 금호종금 두 곳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009년 10월부로 종금 면허가 만료됐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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