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포스코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10분께 경북 포항시 동촌동 포항제철소 내에 있는 파이넥스 1공장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났다.
불이 나자 포스코 자체 소방대와 포항 남북부 소방서 소방관들이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파이넥스 공장 외벽으로 불이 급속히 번지면서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남부경찰서는 “용융로에 1500도의 뜨거운 바람을 보내는 풍구(바람 환기구)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소방서 관계자도 “폭발음이 들리고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2대를 동원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경주와 경산 소방차까지 출동시켰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에서 연기를 마신 직원 1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단순 화재일 뿐 폭발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파이넥스 공장에 산소를 불어넣는 통로에 코크스가 흘러나와 불이 붙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불이 날 당시 파이넥스 공장에 근무하던 직원은 없었다”며 “피해 복구에는 2~3일가량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009년 1월에는 포항제철 파이넥스 2공장 성형탄설비(HCI)에서 화재가 발생, 근로자 3명이 다쳤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파이넥스 1공장은 연간 60만t의 철강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1공장에 이어 파이넥스 2공장에서 150만t을 생산 중이며 2011년부터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 측은 “파이넥스 공장 생산량을 합해도 전체 ‘철강 생산량(연간 3800만t)의 10%도 안돼 생산 차질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포스코가 자랑하는 최신 설비인 파이넥스 공장에 불이 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넥스 공장은 포스코가 200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생산시설이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하기 시작한 지 10여년 만인 2003년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2007년 5월 포항제철소에 적용해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고로(용광로) 공법과 달리 자연 상태의 가루로 된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하는 신제철 공법이다. 기존 고로는 철광석을 덩어리 형태로 만드는 소결공장과 유연탄을 코크스로 만드는 화성공장을 필요로 하지만 파이넥스 공법은 이런 공정이 없어도 된다. 따라서 철광석과 유연탄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설비 투자비도 적게 든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져야 하겠지만 공정 자체의 문제라면 해외 수출 등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김덕용/서욱진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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