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창원 인근 '대단지 브랜드 타운' 분양 봄바람 솔솔

입력 2013-03-24 10:07  

울산 엠코타운 이스턴베이…최고 경쟁률 6.8대 1로 마감
창원 마린 푸르지오…대부분 타입 1순위서 마감

대기업 주변…배후 수요 풍부…'직주근접형' 단지 인기

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 등 인구 증가율 높은 지역에 대규모 타운 조성 예정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일부 지방 부동산 시장은 ‘대단지 브랜드 타운’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울산과 창원에서 현대엠코와 대우건설이 분양한 아파트들이 좋은 청약 성적을 나타냈다. 이들 단지는 대기업들이 주변에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한 데다 도시 계획이 잘 짜인 대단위 주거지역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른바 직주근접형 단지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건설사가 특정 지역에서 수천가구 이상 공급하는 브랜드 타운 아파트는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며 “불경기에는 하락폭이 작고 상승기에는 오름폭이 커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창원 분양 호조세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엠코가 울산 동구 화정동 일대에 공급하는 ‘엠코타운 이스턴베이’는 최고 6.8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마감했다. 총 163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736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주변으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KCC 등 대기업 산업단지가 있어 약 7만명의 고소득 근로자들을 탄탄한 배후 수요로 두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 305의 8 일대에서 분양하는 ‘창원 마린 푸르지오’도 대부분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1, 2단지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총 2132가구 중 특별공급한 142가구를 제외한 1990가구 모집에 6485명이 청약해 3.2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16개 타입 중에서 13개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1단지 전용면적 59㎡형은 94가구 모집에 1470명이 신청해 15.6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진해구는 최근 ‘진해국가산업단지’ 확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다.

○브랜드 타운 공급 잇따라

‘직주근접형’과 ‘대규모 브랜드 타운’의 조건을 가진 단지들이 올 봄 대거 분양에 나선다. 현대산업개발은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지구 2블록에 ‘월배2차 아이파크’를 상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규모는 전용 59~102㎡ 2123가구다. 월배지구는 대구 최대 공업단지인 성서공단 배후 주거지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서도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미 준공된 1차와 2차는 총 3360가구에 달한다. 준공 예정 단지들까지 더하면 65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이다. 수원과 화성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깝다.

최근 10년간 인구 증가율이 34%에 달하는 천안·아산지역에도 분양이 몰려 있다. 이곳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코닝 등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산업을 중심으로 삼성의 주축 공장들이 입주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및 삼성코닝정밀소재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인력을 포함해 2만8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근 배방읍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까지 합하면 3만2000여명이다. 여기에 2015년 확장이 예정된 2단지의 직접 고용은 약 7500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아산시 음봉면 일대에 총 1914가구 규모의 ‘더샵 레이크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2004년 공급한 ‘더샵 레이크사이드’와 함께 총 3200여가구 규모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풍부한 기업 수요를 갖춘 단지이며 남쪽으로 탕정산업단지, 동쪽으로는 천안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산업기반형 복합신도시인 아산테크노밸리에서는 EG건설이 ‘아산 EG 더원 시티 1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 59~79㎡ 1013가구 규모다. 전용 59㎡형의 1359가구로 이뤄진 2차 분양과 함께 8000여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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