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전셋값, 대치동 수준에 육박

3.3 ㎡평당 1413만원…기업이전 늘면서 전세수요 증가


서울 잠실동의 전셋값이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과 비슷해졌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잠실동의 3.3㎡당 전셋값은 1413만원으로 대치동 전셋값(1445만원)의 97%에 달했다.

5년전 잠실동의 전셋값은 748만원으로 대치동 전셋값(1036만원)의 72%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하면서 잠실동의 전셋값은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잠실동 전셋값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오는 5월 삼성SDS 본사가 잠실 향군회관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등 대형 오피스 빌딩이 입주를 시작하는 데다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잠실역 인근에 새 빌딩들이 많이 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3.3㎡당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조사됐다. 강남구 전셋값은 3.3㎡당 1340만원으로 2008년 이후 꾸준히 올랐다. 이어 서초구(1298만원), 송파구(1095만원) 등 강남3구가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강북에서는 용산구가 100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금천구(584만원)는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저렴했다. 금천구의 한 가구 전체 평균 전셋값은 1억8200만원으로 강남구(4억5248만원)보다 약 3억원 낮다. 도봉구(587만원), 강북구(612만원), 노원구(649만원) 등도 강남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서울 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아직도 저렴하게 전세를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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