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경차 줄고 수입차 늘어난 이유는

입력 2013-03-25 08:20  


'경기침체 장기화' 서민층 여유 없다… 소비 양극화

자동차 내수시장 위축 속에 불황에 강했던 경차 판매마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가 수입차는 성장세를 계속해 소비 양극화 현상이 확인된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1∼2월 기아차 모닝, 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 판매는 2만87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가 2.8% 줄어든 동안 감소세가 3배 가까이 됐다.

경차가 불황에 강하다는 인식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경차는 값이 싸고 유지비가 덜 드는 데다 연비가 좋아 불황기와 고유가 시대에 각광을 받아왔다. 지난해는 역대 최대인 20만2854대가 팔렸다.

올 들어 경차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서민층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 양극화도 심해졌다. 올해 들어 가격이 경차에 비해 2배 가까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3만7425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한 수치다.

고가 수입차 시장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차는 서민차 이미지에 1가구2차량 가구도 늘어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며 "최근 일시적으로 시장이 축소됐을 뿐, 고유가가 지속되면 경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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