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해법 찾아가는 키프로스…코스피 향배는?

입력 2013-03-25 10:50  

그 동안 글로벌 증시 뇌관으로 작용해온 키프로스 구제금융 이슈가 해결 국면에 들어섰다. 부진했던 코스피도 리스크 해소와 수급 개선에 따라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오전 10시4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86포인트(1.48%) 오른 1977.57을 기록중이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키프로스 경제의 파산을 막기 위한 막판 협상에서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잠정 합의가 도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피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키프로스 정부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 트로이카 협상에서 구제금융 조건 협상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는 현재 진행 중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EU 소식통에 따르면 키프로스 정부와 의회가 합의해 제시한 '플랜B' 에 대해 키프로스은행의 10만 유로 이상 예금에 대해선 40%의 헤어컷(손실)을 부과하는 등 채권단 논의를 거쳐 큰 틀에서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키프로스 리스크가 확산돼 유로존 재정위기를 재발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키프로스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 우려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유로존 재정 취약국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봤을 때 유로존 정책 당국 입장에서는 키프로스로 인해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고 있다"며 "구제금융은 결국 다시 한번 유로존 위기가 재발되는 불안요인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잡음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키프로스 구제금융 잠정 합의를 계기로 유로존 문제가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그는 "키프로스 자체는 부채 규모도 유로의 0.01%에 불과하며 국내총생산(GDP)은 0.15%일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 않은 나라지만, 이로 인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타격 받는 게 가장 큰 우려 사항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페인이나 이탈리아가 재정긴축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 은행개혁도 병행하고 있어 2차 충격에 대한 우려는 적다고 내다봤다.

이탈리아가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어 정치적인 불안감이 아직 남아 있지만, 이번 일로 재정긴축을 회피할 경우 디폴트 우려가 커진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오히려 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키프로스 사태가 타결되면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신흥) 국가들에게 특히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키프로스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지면서 이머징 증시는 선진국 증시 대비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위기는 곧 은행 위기이기 때문에 은행 위기가 발생하게 되면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신흥국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이제 키프로스 구제금융 결정으로 인해 이머징 시장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날 현재 외국인은 '팔자'를 나타내고 있지만 매도 규모는 확연히 꺾인 모습"이라며 "매도가 매수로 전환되면서 코스피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환율 효과로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최근 6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한 상태인데,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감소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강하게 유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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