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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증권 이전 안건 주총 통과
- 이전 발표 후 기관 75만주 매도·주가 9.6% 하락해
영풍그룹 계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인 인터플렉스가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되려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져 코스피 이전 기대감이 낮은데다,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큰 탓이다.
인터플렉스는 22일 주주총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위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안건을 상정했다. 이 안건은 참석주주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앞으로 한국거래소 심사 과정 등을 거쳐 구체적인 이전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인터플렉스는 지난 7일 코스닥에서 유가로 이전할 계획을 발표했다.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에 있는 것이 주가흐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 결정적 이유가 됐다.
그런데 인터플렉스가 유가 이전 계획을 발표한 이후 기대한 것과는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주가는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기관은 인터플렉스에 대해 지난 7일부터 순매도로 돌아선 이후 이날까지 75만주를 처분했다. 인터플렉스 주가는 7일 4만5100에서 이날 4만750원으로 9.6% 하락했다.
최근 코스닥이 살아나고 있는데,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7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2.78%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84% 올랐다.
무엇보다 인터플렉스의 1분기 실적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터플렉스가 1분기 중 애플, 삼성전자로의 공급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께 실적 회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코스닥에서 유가로 이전한 기업은 모두 17곳이다. 지난 2005년 삼호개발을 시작으로 신세계I&C, 코스맥스, 아시아나항공, LG유플러스, NHN, 키움증권, 신세계푸드, 에이블씨엔씨 등이 줄줄이 이전했다.
인터플렉스가 유가로 이전이 확정되면 2011년 11월 하나투어이후 18번째 이전기업이 된다. 가장 최근에 이전한 에이블씨엔씨와 하나투어의 경우 유가 이전 후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인터플렉스는 휴대폰과 TV, 디지털카메라 등 전자제품에 쓰이는 연성FPCB를 제조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654억원으로 전년대비 47.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65억원으로 15.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5.1% 증가한 544억원을 나타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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