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승계시스템 조기 정착
2년 전인 2011년 이맘때 취임한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65·사진)은 아직도 고통스러웠던 그때를 잊지 않고 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2010년 동반 퇴진했던 ‘신한 사태’를 겪고 난 직후여서다. 당시 한 회장은 조직의 안정과 시장의 신뢰 회복만이 흔들리는 ‘신한 호’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공평한 인사’에 경영의 초점을 둔 이유다. 조직 내 잡음과 갈등을 없애야 다시는 신한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출신과 배경에 상관없이 능력과 성과만을 바탕으로 경영진을 발탁했다. 그동안 대부분 은행 임원 출신이 신한금융투자나 신한캐피탈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꿰찼지만, 취임 후 자회사 내부 출신 임원들이 CEO로 올라선 게 대표적 사례다. 성과 창출 및 조직 안정화에 앞장선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작년 초 연임시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공평하고 합리적인 인사야말로 신한의 DNA를 다시 찾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변화시킨 밑거름”이라며 지난 2년간의 소회를 전했다. 물론 고충도 많았다. 인사나 조직 개편 때마다 모든 임직원을 만족시키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그간 일부 전·현직 임직원들로부터 서운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조직 안정화를 위해 CEO 승계시스템 정착에도 힘을 쏟았다. 그는 취임 이후 CEO의 자격요건을 사전에 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CEO 후보군을 육성하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특정인이 오랫동안 CEO를 맡지 못하도록 새로 선임되는 CEO의 연령을 만 67세로 제한하고 연임 시에는 재임 기한을 만 70세까지로 묶었다.
신한금융은 올해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고 국내 1등을 넘어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회장은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에서 인수·합병(M&A)과 신규 점포 설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중소기업과 저소득·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따뜻한 금융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열광하는 개미들
▶[한경 스타워즈] 대회 한 달만에 전체 수익 1억원 돌파! 비결은?
▶ 日 재벌 회장 "김연아 '우승' 사실은…"
▶ 이봉원, 손 대는 사업마다 줄줄이 망하더니
▶ 女직장인 "밤만 되면 자꾸 남편을…" 고백
▶ 고영욱, '화학적 거세'는 안심했는데 '덜덜'
▶ "이효리 제주도에 신혼집 마련" 알아보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